이완용 증손자, 서울 땅 되찾아 30억 매도…"정부, 직무 유기"
광복회 "친일파 후손에게 '재산 빼돌리는 법' 교육한 것"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친일파인 이완용의 증손자 이윤형 씨가 토지반환청구소송을 통해 돌려받은 토지를 매각한 것과 관련, 광복회가 "정부의 직무 유기"라고 비판했다.
광복회는 7일 발표한 성명문에서 "이완용 후손이 친일 행위로 형성한 재산을 매각해 해외로 영구 잠적한 사실이 알려져 깊은 참담함과 우려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씨는 과거 이완용 명의였던 1997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일대 토지를 재개발업자에게 처분한 뒤 캐나다로 떠났다.
해당 토지는 과거 이완용 명의로, 해방 후 국가에 의해 환수 조치된 토지였다. 그러나 이 씨는 이 땅이 조상의 것이라며 토지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해 돌려받은 후 매각했다. 당시 시세를 고려할 때 이 씨는 약 30억 원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광복회는 "이 씨의 행위는 한 사람의 일탈이 아니라 다른 친일 반민족 행위자들에게 친일 재산을 빼돌리는 법을 보여준다"라며 "정부가 관리해야 할 애국선열의 '피 값'이 유출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지만 법무부, 국가보훈부 등 정부의 어느 부처도 아무런 대처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 않다"라며 "이번 사태와 관련 '친일재산환수법'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지, 친일 재산 환수 관련 법적 카르텔이 작동하고 있지 않은지 즉각 감사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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