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고려대의료원은 중증난치성 질환 중심의 '2028 대전환'을 선언했다. 2028년은 고려대 의과대학이 설립 100주년 되는 해다.

윤을식 고려대의료원장은 2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의과대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정밀 미래의학을 통해 가장 어렵고 힘든 질병 치료에 집중하고, 연구중심 선순환 성장을 통해 의료계에서 한 차원 높은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려대의료원은 산하 안암·구로·안산 3개 병원이 모두 보건복지부 인증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되며 국내 최초 '트리플 연구중심병원 체제'를 갖췄다. 안암병원은 각각 의생명공학, 정밀의학, 스마트헬스케어, 의료데이터 등 분야별 중점 연구 분야로 설정해 11개 R&D 센터를 운영하며 전주기 연구 수행 쳬계를 가동하고 있다.

구로병원은 중점연구플랫폼을 포함한 개방형 실험실, G밸리의료기기 개발지원센터 사업 운영으로 산학연과 개방형 융합연구 인프라를 구축했고 동물·세포실험 인프라를 확충해 기업부설 연구소 승인도 획득했다.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에는 백신개발 플랫폼과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센터가 구축돼 융복합연구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이 수주한 외부 연구과제 규모는 최근 3년간 5000억 원을 돌파했다.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의료원의 연구개발 능력 확대에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고려대의료원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기부한 100억 원 등을 활용해 정릉캠퍼스 미래의학관을 증축 및 리모델링해 다음 달 문을 연다. 이곳엔 국내 첫 민간 주도 전주기 백신개발 플랫폼인 백신혁신센터가 들어선다.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실, 고성능 분석 장비, 정부 인증 GCLP 시험실 등을 갖추고 있다. 현재 고대 의대는 WHO 주목 병원체인 한타바이러스에 대한 mRNA 백신을 모더나와 공동 개발 중이다.

고려대의료원은 중증질환 치료역량 강화를 위해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의료정보시스템을 도입하고, 1만 건 이상 암 유전체 정보를 구축해 신약개발 및 맞춤치료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아시아 최초로 최신 로봇수술기기 다빈치 5를 도입, 수술 기술의 세계 표준화를 이끌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차세대 의료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의료원은 이날 고난도 정밀 암 치료를 위해 양성자 치료기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양성자 치료기 도입엔 1500억 원이 소요된다.

의학 인재 양성을 위해선 글로벌 협력을 활발히 실시하고 있다. 고려대 의대는 예일대, 존스홉킨스대와 학생 및 박사과정 교류 협정을 맺었다. 또 미국의 전공의 전임의 교육프로그램 구축 및 수련병원 인증기관인 ACGME로부터 국내 최초로 국제허브로 지정돼 미국식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을 국내에 도입하는 데도 성공했다.

2028년 개원 100주년을 맞는 고대의료원은 경기 화성 동탄에 700병상 규모의 제4병원 설립도 추진한다. 고려대의료원은 스마트 시스템, 오픈 이노베이션, 감염관리 강화 등을 특징으로 하는 차세대 의료기관으로, 지역 의료체계에 기여하는 상생 모델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고려대의료원은 3개 병원에 2700병상을 보유하고 있는데 동탄병원을 설립하면 3400병상 규모가 된다.

윤 의료원장은 "100주년인 2028년까지 중증난치성질환 중심 의료기관으로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스마트 초정밀학 적용을 통해 위중한 질병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 집중해 건강한 의료전달체계에 기여하는 새로운 개념의 '제4차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겠다"며 “혁신 바이오메디컬 융합연구를 통해 초격차 성장을 이뤄 KU Medicine이 독보적 글로벌 톱티어 메디컬 브랜드로 인정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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