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대박 낸 유한양행, 자회사 이뮨온시아 상장도 '잭팟'
유한양행·소렌토 면역항암제 기업 공동설립
PD-L1·CD47 등 파이프라인 기대감 확대
- 장도민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로 대형 기술이전을 성사한 유한양행(000100)이 이번에는 합작 자회사 이뮨온시아를 통해 또 한 번 잭폿을 터뜨렸다.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의 2배를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오픈이노베이션 성공 사례를 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이 미국 소렌토 테라퓨틱스(Sorrento Therapeutics)와 2016년 공동 설립한 면역항암제 전문 바이오벤처다. 유한양행이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으며, 합작 구조를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과 기술이전, 라이선스 아웃 등을 겨냥해 공격적으로 연구·개발(R&D)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공모 경쟁률 900대 1을 넘긴 청약 열기 역시 이를 반영했다. 특히 이 회사는 상장 이전부터 K-바이오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2의 에이비엘바이오'로 언급될 정도로 주목받아 왔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뮨온시아의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108.33%(3900원) 오른 7500원을 기록했다.
이뮨온시아는 항 PD-L1 면역항암제(IMC-001), CD47 타깃 면역항암제(IMC-002), 이중항체 기반 파이프라인(IMC-201, IMC-202) 등 차세대 면역항암 치료제를 개발 중인 기업이다. 이 중 IMC-001은 NK/T 세포 림프종, 고형암을 대상으로 임상 2상에 진입했으며, CD47 항체인 IMC-002는 간암·삼중음성유방암 등을 타깃으로 한 임상 1상 단계다.
이뮨온시아의 기술 경쟁력은 단순한 신약 후보군 확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타깃과 기전의 정교함에 있다. PD-L1, CD47은 면역회피 기전과 관련해 최근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주목받는 타깃 중 하나다. 특히 CD47을 겨냥한 항체 치료제는 면역세포의 식작용 회복을 유도하는 전략으로, 기존의 면역관문억제제와 차별화된 접근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 기대감이 특히 높은 배경에는 IMC-002의 중국 기술이전 계약이 있다. 이뮨온시아는 2021년 중국 3D Medicines와 IMC-002에 대해 최대 4억 7050만 달러(약 64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향후 후속 딜과 글로벌 진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 계약은 국내 면역항암제 바이오텍 중 보기 드문 해외 기술이전 사례로, 향후 글로벌 임상 결과에 따라 기술료 수취와 추가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렉라자로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를 거둔 유한양행이 이뮨온시아를 통해 또 한 번 R&D 기반 가치를 입증한 셈이다. 유한양행이 다수의 바이오벤처와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뮨온시아의 성공적인 상장은 그룹 전체의 신약개발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유한양행은 이뮨온시아 외에도 제넥신, 앱클론, 오름테라퓨틱 등과도 다양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바이오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는 "다음 해 글로벌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매년 의미 있는 모멘텀을 만들어가는 기업이 되겠다"며 "올해는 ASCO(미국 임상종양학회)에서 좋은 임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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